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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릇 지킬만한 것보다 네 마음을 지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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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주적온유함 2024. 6. 9.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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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역린'을 보고서...

 

 

내가 좋아하는 배우 현빈이 열연했던 '역린'이라는 영화를 다시 한번 감명 깊게 보았다. 영조의 아들인 비운의 사도세자의 아들 이산! 조선 22대 왕인 정조왕의 보좌 수호하기 편이었다. 혹독한 환경을 직시하며 때를 기다리는 정조왕의 내면의 세계를 공유하면서 위기를 기회로 잡아가며 전달하는 감동은 더 넓은 생각의 세계로 나를 인도했다. 예기의 중용편을 예로 들어 보이면서 후사를 준비하는 모습은 작금의 시대에 절실한 것이 무엇인지 다시 한번 되돌아보게 했다. "하늘이 사람에게 내려준 것이 본성이며, 본성을 따르는 것이 도이며, 도를 닦는 것이 가르침이다" 이것은 내 삶이 하늘의 표현이 되어 살아가는 것이 진정한 빛이라는 것을 그대로 말해주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중용 23장을 들어 더 구체성을 담아 이렇게 말한다.

"작은 일도 무시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 작은 일에도 최선을 다하면 정성스럽게 된다. 정성스럽게 되면 겉으로 배어 나오고, 겉으로 배어 나오면 겉으로 드러나고, 겉으로 드러나면 이내 밝아지고, 밝아지면 남을 감동시키고, 남을 감동시키면 이내 변하게 되고, 변하면 생육한다. 그러니 오직 세상에서 지극히 정성을 다하는 사람만이 나와 세상을 변하게 할 수 있는 것이다"

우리의 마음엔 무엇을 담고 있는가? 

우연이 일치일까? 오늘 미용실에서 같은 또래의 아이를 키우고 있는 원장님과 나눈 이야기와 직결되었다.

"원장님! 아이를 위해 할 수 있는 최선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원장님 왈 "기다려 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면 어떻게 무엇을 하며 기다려 주는 것이 아이를 위한 것이겠습니까?"

원장님 왈 "...................." 원장님은 말씀이 없으셨습니다.

그래서 제가 이렇게 말씀드렸다. "아이를 보지 않고 나를 보면서 나의 모순과 오류를 회복시켜 나가는 것이 가장 우선시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자녀의 문제를 먼저 보지 않고, 나를 살피며 기다리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아니겠습니까? 그리고 나를 먼저 살피지 않고 자녀를 탓한다면 도리어 자녀가 징계의 회초리가 되어 부모에게 돌아옵니다. 왜 자신을 보지 않고 나만 주시하고 있냐고 말입니다." 우리들이 놓치고 사는 결정적인 문제가 있다. 그것은 자녀를 내 소유물로 착각하며 사는 것이다. 자녀는 그저 사랑의 결과물이며, 하늘이 준 선물이다. 하늘이 준 선물이라는 의미가 뭘까? 그것의 핵심은 나를 나 되게 한다는 것이다. 아무리 애를 먹여도 어쩔 도리가 없는 자녀를 통하여 세상 속에 물들어 거짓의 가면을 쓴 채 달려가는 나는 멈추게 한다. 왜냐하면 세상에서 아무리 잘 나가던 존재도 자녀들의 문제 앞에서는 속수무책이기 때문이다. 답을 찾지 못한다. 그저 자신의 내면에 끓어오르는 분노를 억제하기에 급급할 뿐이다. 자녀의 문제와 사건 앞에 자신을 돌아보게 되고, 내려놓게 되고, 회개하게 된다. 그리고 결과적으로 가장 존귀한 나, 가장 아름다운 나로 빚어주는 인연이 바로 자녀라는 사실임을 깨닫게 된다. 이보다 고귀한 선물이 어디 있겠는가?

나의 본성을 지키는 자가 가장 위대하다.  

"무릇 지킬만한 것보다 네 마음을 지키라."고 했다. 이것이 가장 수행하기 힘든 일임을 우리는 너무나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세상의 유혹이 넘쳐나는 현실에 자신을 지키기는 그리 쉬운 문제는 아니다. 그러나 우리가 이 위대한 과업을 이룰 수 있는 것은 우리의 기업이요 미래인 자녀들이 있기 때문이며, 세상에 울고 있는 자들이 많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나의 본성을 깨닫고, 그 본성대로 살아가며, 그 본성을 지키는 것이다. 이것이 원래 하늘의 마음을 품고 살아가야 하는 우리들의 본분이다. 남의 눈에 끼어있는 티끌을 보느라고 자신의 눈에 들보를 보지 못하는 안타까운 이 시대는 진정 세상을 밝히는 화려한 내면의 빛이 잠든 세상을 재촉할 뿐이다. 정조대왕의 내면에 새겨진 의식 세계를 공유하면서 나의 나 됨을 회복하고수호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생각하게 된다. 그리고 나의 나 됨에 있어 결코 빠져서는 안 되는 것이 혹독한 고독과 시련, 아픔과 고통을 잘 견디어 내는 것임을 다시 한번 마음에 새기게 된다. 어디에 가던지 지극히 작은 것에 관심을 기울이고 감사할 줄 아는 존재가 세상의 빛이고, 이런 세상의 빛이 될 때 세상은 새로움의 길을 가게 된다. 우리가 믿어야 하는 것은 썩어질 세상의 가치가 아니라, 진리의 성으로 빗어진 바로 나 자신임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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