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인생을 살아가면서 되고자 하는 부자! 돈을 많이 버는 것에 모든 감각을 집중합니다. 그러나 돈의 실체를 알지 못한 부자는 돈에 의해 자신의 정체성을 상실해 버리는 모순 속에 살아가게 됩니다. 그로 인해 주위에 덕을 세우며 살아가야 하는 존재들이 욕을 먹으며 살아가는 아이러니한 삶이 펼쳐지는 것을 보게 됩니다. 이런 치욕적인 오류를 범하지 않기 위해 우리가 준비해야 하는 것은 넉넉히 담을 수 있는 부자 그릇을 만드는 것입니다.
최초의 인간 아담은 하늘로부터 모든 권세를 부여받은 존재였습니다. 실제적으로 모든 만물을 다스리며 통치하는 삶을 살았습니다. 그러나 이 엄청난 권세를 잃어버리게 됩니다. 왜요? 원래 원대했던 자신의 마음을 지키지 못하고 어둠의 세력에게 빼앗겨 버린 탓입니다. 그로 인해 생겨난 말이 바로 자행자지입니다. 자기 마음대로 아무렇게나 행동하며 사는 철부지가 되어 버린 것이죠. 완전한 자기의 성을 건립한 결과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이렇게 말하곤 합니다. "내 생각에는 ~~~ 다.". 이런 내 생각으로 가득 찬 존재로는 결코 진정한 부자 그릇이 될 수 없습니다.
종교의 핵심이 무엇입니까? 원천적 존재로의 회복입니다. 원래 생육하고 번성하고 땅에 충만하고 다스리는 삶으로 돌아가기 위함입니다. 진정한 부자 그릇이 되어 살라는 축복의 교과서가 제공된 것이죠. 그러나 이런 종교의 깊이를 깨닫지 못하고 그저 땅에서 갈구하는 초라한 축복의 보따리에 마음을 두고 살아갑니다. 그저 안타까울 뿐입니다.
기독교는 내 안의 자아를 처리받아야 한다고 말합니다. 불교는 세상에 중독되어 있는 집착으로부터 벗어나야 한다고 말하고, 유교는 마음에 쓸모없는 것들을 덜어내라고 가르칩니다.
이 모든 것이 지향하는 것은 하나입니다. 원래 온전했던 마음에 물들어 있는 때를 씻어내라는 이치입니다. 이런 오물들로 인해 원래 부자 그릇인 우리들이 협소한 그릇으로 변질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내 안에 친밀하게 잠재해 있는 오물들을 제거한다는 것이 말대로 쉬운 것은 아닙니다.
내 안을 청소한다는 것은 지금까지 소중하게 여긴 것들을 모조리 제거하는 과정입니다. 나와 밀접하게 지내고 있던 것들과 헤어지는 과정입니다. 어느 누가 자진 납세하듯이 스스로 이별을 단행하겠습니까? 인간의 습성으로는 결코 할 수 없는 일입니다. 그래서 부자 그릇을 만들기를 원하는 존재에게 주어지는 것이 있습니다. 친밀한 것들과 이별할 수밖에 없는 고통이 제공됩니다.
부자 그릇은 내가 만들어가는 것이 아닙니다. 내 안의 오물을 제거함으로 원래 부자 그릇을 회복하는 것입니다. 이것을 다른 말로 존재의 회복이라고 하는 것이며, 원형으로의 복귀라고 합니다.
유대인들은 세계의 70%정도의 금융을 좌지우지합니다. 그래서 유대인들의 교육법이 유명해졌습니다. 그러나 힘든 과정입니다. 어릴 적부터 성경 읽기, 암송을 밥 먹듯이 해야 합니다. 왜 이 교육법이 탁월할까요? 바로 원래 신의 성품에서 벗어나지 않는 자녀들로 양육하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 원래 큰 그릇의 원천인 신의 말씀과 동행함으로 더욱더 온전한 부자 그릇으로 닦아가는 여정입니다. 그리고 '하브루타'교육법이 있습니다. 성경을 뼈대로 강하고 담대하고 바르고 온전한 존재로 성장시켜 가는 탁월한 교육법이 가미됩니다.
성인이 된 후에는 마음에 묻은 오물을 걷어내기가 힘이 듭니다. 그만큼 누적되어 굳어졌기 때문입니다. 자연스럽게 고통의 시간이 길어지고 힘이 듭니다. 이것은 부자 그릇의 오염을 미연에 방지하는 것을 넘어, 더욱더 견고하고 아름다운 그릇으로 만들기 위함입니다.
존재는 누구나 부자가 되기를 원합니다. 그러나 진정한 부자가 되는 법을 알지 못합니다. 열심을 다해 쌓아 놓은 성이 한순간에 무너져 초라한 인생이 되기도 합니다. 부자가 되는 것이 모든 것이면 돈 많은 사람이 비참한 최후를 맞이하는 것은 어떻게 해석하시렵니까? 세상의 크기에 좌지우지하지 않는 진정한 부자가 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우리는 원래 내 안의 부자 그릇을 정립해 두어야 합니다.
세상은 이런 저런 지식과 방편을 동원하여 부자의 그릇을 만들어 갑니다. 그래서 결국은 무너지는 인생이 됩니다. 그러나 진정한 부자 그릇은 원래 부자 그릇이었던 내 마음을 회복하는 것부터 시작합니다. 무엇을 담아도 요동치 않는 그릇이 진정 부자 그릇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