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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세상은 새로운 존재의 탄생으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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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주적온유함 2024. 6. 8.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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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할머니의 승리

사람은 누구나 하고 싶은 것을 하기 보다는 할 수 밖에 없는 환경에 처할 때 하는 경우가 더 많다. 성직자의 길을 순탄하게 걷고 있던 내가 그랬다. 가정이 무너졌기 때문이다. 더 낮은 곳에서 새로운 인생을 시작해야겠다는 마음으로 찾은 곳이다. 화려한 인생뒤에 아픔이 숨쉬고 있는 곳, 바로 요양원이다. 요양원에서의 생활은 나에게 새로운 활력을 제공한다. 내가 벗어 던져버려야 할 많은 부패요소들을 실제적으로 맞닥뜨릴 수 있는 공간이기 때문이다. 모든 일과를 마치고 퇴근을 기다리고 있었다. 치매를 앓고 계신 할머니 한 분이 종종 걸음으로 스테이션을 향해 걸어오고 있었다. 평소에는 근처에도 오지 않던 분이시다. 그러나 느닷없이 등장하셨을 때는 무엇인가 특별한 사연이 있는 것이 분명했다.

"어르신, 무슨 볼일이라도 있으세요?"

"................"

아무런 말도 없이 주머니에 손을 넣고 계셨다. 분명 무엇인가를 원하고 계시다는 것은 알겠는데, 그것이 무엇인가에 대해서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

"먹을 것 드릴까요?"

"................."

결국 내가 한마디를 거들었다. 나이가 들면 단 것을 좋아한다는 것을 어머니를 통해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사탕 드릴까요?"

 

할머니는 부끄러우신 듯 고개를 끄떡이셨다. 한 움큼의 사탕을 주머니에 넣어 드리니, 고맙다는 표정을 남기시고 뒤도 안 돌아보고 자리를 뜨셨다. 할머니는 다른 어떤 것도 원하지 않으셨다. 단지 사탕 한 웅큼을 원하셨다. 자신이 원하는 모든 것을 아무런 부작용 없이 손에 쥘 수 있었다. 이것이야말로 어린아이의 마음이 부여받은 능력이며, 하늘이 원하는 존재의 모습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숙연해지는 순간이었다. 

알고 살아가는 자와 모르고 살아가는 자의 결국

​하늘에서 바라볼 때 정신나간 존재는 어떤 사람들일까? 아픔의 처소에서 생활하고 있지만, 겸손히 자신의 위치를 알고 순응하며 살고 있는 사람들인가? 아니면 천지도 모르고 자신의 욕망을 채우기 위해 권모술수를 써 가며 자신의 욕망을 채우기 위해 몸부림쳐대는 존재들인가? "욕심이 잉태한 즉, 죄를 낳고, 죄가 장성한즉 사망에 이른다"라는 진리의 말씀을 거울삼아 보자. 과연 누가 온전한 사람이며 누가 정신나간 사람인가? 우리가 알고 있는 모든 성인들의 말씀은 동일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그것은 바로 욕심, 집착은 모든 존재가 앓고 있는 정신적 병마의 근원임을 상기시킨다. 그리고 결국 육신의 고통까지 동반하게 되는 지경까지 다다르게 된다. 진정한 우리의 주인 되는 마음의 눈이 가려졌으니 당연히 잘못된 방향을 선택해 나갈 수밖에 없는 것이다. 잘못된 길을 가다 보니 자연스럽게 맞이하게 되는 것이 고통이다. 고통에 늪에 사로잡히게 되니 모든 감각이 마비되어 버린다. 이런 이유로 첫 번째 금기 사항으로 꼽은 것이다. 이런 거룩한 손길을 외면한 채, 젊은 혈기와 돈의 능력과 직분이 제공하는 기득권의 힘으로 설쳐대는 것이 타락한 세상의 기준점이 되어 버렸다. 무지의 존재들이 설쳐대는 세상의 결국은 전혀 답을 찾을 수 없는 구렁덩이로 향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면 어찌 자행자지하며 살아 갈 수 있겠는가? 차라리 나를 내려놓는 겸손의 자리를 선택하며 살지 않겠는가?

새로운 세상은 새로운 존재의 탄생으로 시작된다

우리는 새로운 세상을 만들기 위해 많은 것을 추입한다. 청년들에게 기운 잃지 말라고 무한한 액수의 금전을 제공한다. 자녀를 낳아달라고 부부들에게 애걸복걸하며 금전세례를 퍼부어댄다. 이미 세상의 주인이 돈의 노예가 되어 버린 자들에게 주어지는 돈은 의식을 전환시킬 수 있는 능력을 상실한다. 그런데 무슨 서비스차원에서 인지 돈으로 사람의 의식을 사로잡으려 한다. 돈으로 올바른 세상을 만들어 갈 수 있었다면 세월이 흘러갈수록 더 빛나는 세상이 되어가야 하는 것이 마땅하다. 그러나 정작 세상은 더 정신을 잃어가는 부패함만이 넘쳐나고 있지 않은가? 그렇다면 어디에서부터 잘못되었다는 것인가? 더 악을 부리는 세상을 이끌어 갈 만한 지도자들의 역량부족현상이 낳은 병폐라는 것임을 각인해야 한다. 가만히 생각해 보라! 만물의 영장이 부패의 늪에서 헤어 나오지 못했는데, 온전한 세상이 될 것이라는 기대 속에 살고 있다는 것이 얼마나 어리석은 의식 수준인가를! 사람이 변화되지 않고, 사람이 성장하지 않고, 사람이 온전한 존재로의 회복이 되지 않았는데, 무슨 변화의 물결이 일어날 수가 있겠는가? 어린아이와 같이 순수하고 뱀처럼 지혜로운 존재의 탄생을 통해 비로소 새로움이라는 세상이 펼쳐지게 된다. 치매 할머니의 순수함이 필요한 세상인가? 사리사욕을 탐하는 오염된 존재들이 필요한 세상인가? 모든 것은 자신의 가치기준이 판단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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