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세상엔 약한 존재들만 난무한 세상이 되었습니다. 가슴이 아프기만 합니다. 왜냐하면 중독이 되었는데 중독인 줄 모르고 살기 때문입니다. 중독이라는 것은 삶에 있어 나에게 없으면 안 되는 것이 중독이기 때문입니다. 저도 몰랐습니다. 딸아이와 헤어지는 지상 최고의 아픔을 경험하고 깨달았습니다. 아직도 부족한 것이 많지만 하나 둘 깨달아 갑니다. 중독되어 있는 상태에서는 중독되어 있다는 것을 모른다는 사실입니다. 진정 중독에서 벗어나면 중독되었던 나를 보게 됩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중독에서 벗어나는 것을 원치 않는 나 자신입니다. 알고 보면 우리는 익숙해서 모를 정도로 중독이라는 늪에 빠져 허덕이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오늘은 그 내용에 대해 나의 마음을 토로할까 합니다.
우리는 우리가 하지 않는 것들을 하는 사람들을 보면 중독이라고 합니다. 술을 많이 마시는 사람, 마약을 하는 사람이 대표적인 내용입니다. 그러나 이것은 드러나 중독이기에 병원에 가면 얼마든지 치료받을 수 있는 길이 열려 있습니다. 그러나 더 심각한 것은 중독되어 있는데 중독인 사실을 모르는 사람들입니다. 그럼 내가 중독자라고요? 그렇습니다. 당신은 중독이 되어 있어도 중독되어 있다는 것을 모르고 살아가는 존재입니다. 내가 어디에 중독되어 있나구요? 모든 면에 중독되어 있습니다.
먼저, 우리는 사람에 중독되어 있습니다. 원래 인간은 독립적 존재입니다. 이런 존재가 되는 것을 최종목표로 우리는 다방면으로 공부를 추진합니다. 그러나 실제적 우리의 삶은 어떻습니까? 이것은 없으면 안 된다는 내용들로 가득 차 있습니다. 혼자 있는 것을 두려워합니다. 누가 곁에 없으면 불안합니다. 잡념이 떠 오르기 시작합니다. 어둠이 제공하는 혼돈과 공허의 내용물을 물 마시듯 합니다. 그래서 바보상자라고 하는 TV가 우리의 유일한 동반자가 됩니다. 우리는 사람에 중독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스스로 위로합니다. '더불어 사는 세상이라고.' 세상을 살면서 더불어 살고 위로하는 세상은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이것은 존재의 본질을 떠난 어우러기식 내용에 불과합니다. 속은 겁니다. 인간은 독립된 존재이며 혼자 있을 때 가장 가치를 창출해 내는 존재입니다.
우리는 또 종교에 중독되어 있습니다. 어떤 집사님이 이런 말을 던졌습니다. "내가 살려면 교회를 가야 해요." 이 말 자체가 정말 유치하기 짝이 없습니다. 그럼 교회가 없으면 죽나요? 어떤 보살님은 이렇게 말합니다. "때마다 절에 안 가면 찝찝해!" 한마디로 똥 누고 안 닦았다는 말이 됩니다. 존재의 회복을 독촉하는 것이 종교의 본질적요소가 심해 깊은 곳에서 숨을 쉬지 못하고 있는 것만 같습니다. 종교가 자신이 처해진 삶에 한풀이를 하는 하찮은 것으로 생각하니 안타까울 뿐입니다.
또 무엇이 있을까요? 그것은 돈과 도박입니다. 이런 말이 있습니다. 전라도 땅을 다 소유한 사람은 제주도 땅을 쳐다본다는 말입니다. 이것은 돈에 대한 갈망을 끝이 없다는 것을 단적으로 표현해 줍니다. 현대인들의 단점은 만족의 울타리를 벗어난 갈급의 늪에 빠져 허덕이는 삶을 산다는 겁니다. 있는 것에 감사하면 모든 것이 자유롭습니다. 그러나 있는 것에 감사하지 않으면 모든 것이 구속입니다. 더 좋은 것이 많이 있어야 세상에 발맞추어 살아가고 있다는 착각의 소용돌이에 놀아나고 있는 현상입니다.
진정한 내가 없으면 모든 것은 허상입니다. 내가 우주의 핵심이며, 고로 내가 없으면 모든 것은 무용지물이 됩니다. 세상의 헛되고 헛된 것에 마음을 빼앗겨 최고의 보석이 내 마음과는 관계를 단절하고 살아갑니다. 그러니 존재의 본질인 나는 어떤 모습으로 변형되겠습니까? 말해야 뭐 합니까? 하늘의 향기는 전혀 없고 썩은 쓰레기의 냄새만 풍길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인생의 결말은 바로 이 시대 정신병의 우두머리인 우울증입니다. 요즘은 우울즐은 병으로 취급조차 하지 않을 정도로 우리들의 삶과 친숙해 있습니다. 왜냐하면 자신을 전혀 통제하지 못하는 조울증이라는 강력한 재료가 등장했기 때문입니다. 세월이 더 흘러가면 조울증도 친구가 되려나요? 조현병이 등장했으니깐요!!
이 모든 것은 우주에서 가장 소중한 나를 소홀이 대한 결과물입니다. 왜 병이 찾아옵니까? 나 자신에게 무관심했다는 증거입니다. 칸트는 내 마음을 일깨워준 이런 말을 했습니다. "자신을 존중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내가 없다면 세상이 아무리 잘된 들 무슨 소용이 있습니까? 내가 바른 존재가 되는 것이 바른 삶을 사는 것이요, 바른 삶을 살아야 후손에게 축복을 전하게 되는 겁니다. 진정 소중한 것은 나 자신입니다. 나를 돌보고 나를 다스릴 줄 아는 사람이 가장 아름다운 사람이며, 부패한 세상에 필요한 진짜배기입니다. 이런 우리의 노력은 결코 헛되지 않을 것이라 나는 확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