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많은 사람들의 입에서 흘러나오는 말이 있다. "세상 다 됐다."라는 말이다. 타락의 끝에 다다랐다는 말을 간추려하는 말이기도 하고, 화인 맞은 양심을 가진 존재들이 너무 빈번하게 출현하고 있다는 것을 대변하기도 한다. 그리고 뉴스를 통해 전해지는 천재지변과 상상을 초월하는 사건 사고들이 난무하고 있는 것을 보고서도 자연스럽게 내뱉는 말이기도 하다. 이것을 영성의 차원에서 말하자면, 빛이 자리해야 할 자리에 어둠이 장악해 버렸다고 표현한다.
종교는 빛 되시는 신의 대리역할을 하는 것이 본질이다. 그러나 빛의 역할을 제대로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는 증거는 명백하다. 종교는 우후죽순으로 넘쳐나고 있지만 세상은 더 어둠의 늪으로 빨려 들어가고 있다는 것이 그 증거다.빛 된 신의 자녀들이 어둠의 굴레에서 허덕이는 우울증에 걸려 숨조차 쉬지 못하는 지경에 처해 있는 것을 어떻게 설명해야 하겠는가? 이것은 누구의 잘못도 아니다. 지도자들이 신과의 올바른 관계회복을 이루지 못한 채, 자신의 뜻을 입술로 배포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둠의 책임은 지도자들에게 묻겠다고 말씀하는 것이다.
기독교는 하나님을 빛으로 지칭한다. 그래서 빛의 자녀들이 되어 살아간다. 그러나 그 빛의 역할을 제대로 해독하지 못한 미비된 지도자들에 의해 어둠에 장악되어 살아가는 것을 보게 된다. 혹 어둠의 세력에 붙들린 성도가 찾아와도 그 현상을 제대로 밝히 조명해 풀어주지 못한다. 그리고 반복해서 말한다. "기도합시다." 자신도 모른다는 것이다.
'사'師 자가 달린 사람들의 역할은 문제를 해결해 주는 일이다. 의사는 육적으로 아픈 곳을 정확하게 파악해 해결방안을 제공하는 것이고, 선생님은 학생들이 풀지 못하는 문제를 풀어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그리고 목사는 영적으로 병든 환자들을 위해 정확하게 진단을 내리고 풀어줄 수 있어야 함에도 그렇게 하질 못한다. 모르기 때문이다.
어둠에 사로잡혀 있는 증세들 가운데 가장 강력하게 유린하는 것이 있다. 그것이 우울증이다. 앞으로는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조울증이 판을 치겠지만....
우울증 발병의 원인은 정화되지 않은 마음에 세상의 오물을 더한 결과다. 간단히 말하자면 마음속이 썩어 들어가는 현상이며 그 표현이다. 생각하는 것마다 깊은 수렁에 처한 모양새를 만들어 낸다. 그리고 지속적으로 어둠의 결정체인 죽음을 향해 질주하게 부추긴다. 혈기 왕성한 청춘들이 그 어둠의 늪에서 허덕이는 모습을 보면 내가 죽어서라도 그 문제를 해결해주고 싶은 것이 나의 지금의 솔직한 심정이다.
유불교 모든 종교인들이 어둠에 사로잡혀 허덕이는 이유는 자신들이 섬기는 빛 된 분들의 뜻을 제대로 해독하지 못한 결과물이다. 우리는 구원이라는 명분아래 빛되신 분을 바라보면서 신앙이라는 돌계단을 건너간다. 구원이라는 것은 '건져냄'이라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 거기에 반드시 필요한 것이 빛이다.
빛이 없으면 앞을 볼 수가 없어 어둠의 늪에서 빠져나올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끊임없이 빛을 채우기 위해 갈구한다. 그러나 우리가 오류를 범하는 것이 있다. 그것은 빛이 무엇인가를 해결해 줄 것이라는 기대감이다. 그러나 빛은 우리에게 아무것도 해결해 주지 못한다. 그저 내 안을 밝히 비춰줄 뿐이다.
그리고 우리가 더 나아가야 하는 것이 있다. 그것은 밝히 비친 내 안의 오물덩어리를 비워나는 고통의 시간이다. 지금까지 나와 일심동체가 되어 동행하던 나 안의 벗들을 처분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나 자신을 내려놓는다는 것은 지상최고의 고통이다. 이것을 우리는 자아파쇄라고 한다. 이런 돌계단을 건너는 수고로움을 감당하지 못하면 썩어 있는 자아에 또 다른 자아를 곱하는 것이기에 존재의 회복이 불가능하게 된다. 그래서 종교인들 안에 더 큰 이면이 들어 있음을 보게 되는 이유다.
불교의 면벽수행과 기독교의 십자가의 고통, 징계를 왜 강조하겠는가? 내 안에 밝히 드러나는 것들을 보고 내 안을 정화하는 시간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을 직시한 것이다. 밝은 빛 안에서 내 안을 보게 되는 것이 은혜다. 그리고 심은 대로 거둔다는 진리의 말씀처럼 최소한 내 안은 나의 수고로움으로 들어내야 한다. 처음에는 신의 손길로 모든 것이 시작되었다면, 신과의 관계회복을 위해서는 내가 해야 할 일이 있음을 명시한 것이다
요즘에는 한 집 건너 우울증을 앓고 있는 사람들이 존재한다. 어둠과 벗 삼아 살아가고 있는 증거들이다. 이 어둠은 먹는 약으로 결코 해결되지 않는다. 육의 싸움이 아니라 영의 싸움이기 때문이다. 물론 진정을 시키는 데는 효과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언제까지 붙들려 살아갈 수는 없지 않은가? 온전한 존재란 어둠의 자녀에서 빛의 자녀로의 완전한 탈바꿈이다. 내 안에 쌓인 오물덩어리를 내가 치우지 않으면 안 된다.
세상에 공짜는 없는 것과 나를 내려놓지 않는 관계회복은 있을 수 없다는 것이 절대진리입니다. 올바른 관계회복을 통한 정체성의 확립만이 어둠을 이길 수 있음을 기억하며 정진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