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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처럼 자신을 내려놓아야 진품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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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주적온유함 2024. 6. 16.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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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절구통에서 마늘을 찧는 모습

마늘도 그 모습이 변해야 제 역할을 합니다. 

 가까운 친구의 지인분 가운데 스님 한 분이 계십니다. 조그마한 암자에 계시면서 마음의 수행을 하고 계신 분입니다. 이 스님은 얼마 전에 쓸개를 떼어내는 수술을 하셔서 거동이 온전치 못한 상태로 생활을 하고 계셨습니다. 그래서 친구와 함께 오늘 김장을 담그는데 조그마한 손길이 되어 주기로 결정을 내렸습니다. 김장을 담그는 당일! 절 입구까지 들어오지 못하는 차량으로 인해 배추를 절 안 까지 운반하는 것부터 일과가 시작되었습니다. 도움의 손길이 다양했던 터라 모든 일은 일사천리로 진행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많은 일 가운데서도 내가 맡게 된 일은 절구통에 다량의 마늘을 넣고 빻는 일이었습니다. 절구통에 마늘을 넣고 찧는 동안 많은 생각이 내 마음을 들락날락거렸습니다. 내 마음에 노크를 한  내용은 이렇습니다. "그래~ 이 마늘이 진정한 마늘의 맛을 내기 위해서는 적당한 크기로 빻아져야 하겠지? 너무 덩어리져서도 안되고, 너무 곱게 갈려도 안된다. 모든 것은 그 내용물에 걸맞은 모양새가 되어야 한다."  그 순간 이 마늘은 나의 본체가 되어 있었습니다. 그리고 나를 향한 내 안의 소리가 진하게 들려왔습니다. "나도 세상의 아름다운 재료가 되기 위해서는 마늘처럼 적절한 탈바꿈되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겠지? 지금의 모습이 아니라 새로워진 내가 되어야 가능하겠지?" 한참의 정성을 쏟아 부은 결과 김치 맛을 내는데 핵심 역할을 감당하는 마늘이 자태를 드러내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처음 마늘의 형상은 오간데없고 전혀 다른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습니다. 

절구통안의 마늘이 튀어나오지 않도록 뿌린 고춧가루로 인해 빨갛게 된 마늘모습

우리 안의 자아가 깨어져야 가능합니다.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새로운 존재로의 회귀를 꿈꾼다면, 지금까지의 구습에 물든 오염된 형상으로는 절대 불가능합니다. 먼저 지금까지 쌓아 온 무너질 바벨탑을 제거해야 합니다. 그 제거된 자리에 새로운 존재에 합당한 영원한 성을 쌓아가야 합니다. 새로운 존재는 내가 무엇을 해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지금까지 잃어버린 길에서 담아 온 세상의 썩어질 의식덩어리들을 제거하면 됩니다. 왜냐하면 원래 우리가 가진 아름다운 의식이 덮여 있었기 때문입니다. 마늘이 절구통에서 강력하게 빻이는 고통을 거쳐 본연의 모습을 완전히 잃은 후에야 그 가치를 발산할 수 있듯이, 우리 존재들도 지금까지 의지하던 자아가 처리를 받아야 새로운 인류에 걸맞은 존재로 발돋움할 수 있습니다. 자아를 처리받는 고통 없이 진품이 될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새로운 나라 새로운 존재가 고통없이 이루어진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이것이야말로 가장 확실한 거짓말이며, 사기 집단이 운행해 나가는 패러다임입니다. 심은 대로 거두는 것이며 이것이 절대 진리입니다.

 

그렇다면 어떤 과정을 거쳐 우리의 본래 형상으로 돌아갈 수 있는가?

한마디로 말하자면 내 자신과 맞지 않는 사람을 통해 나의 자아가 드러나고 처리받게 됩니다. 모든 것이 그렇지 않습니까? 병도 발견되는 것이 우선입니다. 그래야 제거할 수 있게 됩니다. 우리의 자아도 마찬가지입니다. 내 마음에 맞지 않는 존재와의 관계 속에서 나의 모순된 습성들이 드러나게 됩니다. 모든 것이 내 뜻대로 진행되는 환경 속에서는 진실한 내 모습을 보지 못합니다. 철이 철을 날카롭게 하는 것처럼, 나​의 마음에 들지 않는 상대를 통해 내 안에 감추어진 습성들이 꿈틀대기 시작하는 것입니다. 마음에 맞지 않는 부부관계, 더 강력한 것은 자기 뜻대로 질주하는 자녀문제, 회사 동료문제등등... 우리의 마음에 맞지 않는 상대는 얼마든지 많습니다. 이런 존재들로 인해 내 마음의 온전치 못한 자아가 발견됩니다. 너무나도 감사한 일입니다. 그래서 모든 사람을 사랑하되,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을 더 사랑해야 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고통이 주는 유익입니다. 오늘은 마늘의 변신이 주는 감동에 대해 생각해 보았습니다.  마늘이 절구통안에서 본연의 모습을 잃고 맛있는 김장김치의 재료로 재탄생되는 것처럼, 나의 온전치 못한 자아가 드러나고 처리되는 만큼 우리는 새로운 존재가 되어 갑니다. 그리고 더 큰 고통이 더 큰 선물임을 제대로 깨달을 때, 더 큰 감사가 흘러넘칩니다. 큰 감사가 흘러넘칠 때 더 큰 축복이 대기하고 있습니다. 우리들의 삶이 이런 길을 걸어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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