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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망적인 순간은 또 다른 기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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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주적온유함 2024. 6. 20.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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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와 사건은 언제나 우리 곁에 도사리고 있습니다. 

 

살다 보면 생각하지도 않은 일이 갑자기 발생할 때가 있습니다. 나에게는 이런 일이 생길 줄 몰랐다고 합니다. 그러나 모든 존재에게 예외는 없습니다. 그 순간에 정신을 똑바로 차리지 않으면 어떻게 해야 할지 혼돈스럽기만 합니다. 친한 벗이 그랬습니다. 술에 잔뜩 취해 잠을 자다가 심정지가 왔습니다. 곁에 있던 아내가 '윽'하며 순간적으로 내뱉는 고통의 소리를 듣고 옆방에 자고 있던 아들을 깨웠고, 아들의 심폐소생술과 아내의 119 작전이 펼쳐졌습니다. 의식은 완전히 잃었지만, 계속되는 심폐소생술의 기적으로 생명을 되찾은 친구입니다. 현재까지는 별다른 후유증 없이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는 상태입니다. 병명은 변이형협심증! 평소에 전조증상이 전혀 없어 갑자기 객사할 수 있는 심각한 병이었습니다. 병문안을 가서 친구 아내와 잠시 얘기를 나누었습니다. "많이 놀라셨죠?"...."아이고, 시퍼렇게 죽어가는 걸 보고 있으니 미치겠더라고요! 아들내미가 그날 집에 있어서 망정이지 그렇지 않았으면 아마 저 세상 갔을 겁니다."이런저런 이야기가 오갔습니다. 그중에서도 의사가 한 말을 들려주었습니다."의사 선생님이 그러시는데요, 이제는 술 먹으면 못 볼 수도 있으니 절대로 술을 마시면 안 된다고요, 그리고 애 아빠가 그러다러구요. 이제는 술 끊겠다고요"

문제와 사건이 중독의 해결자입니다. 

나는 이 말을 듣고 친구 아내에게 이렇게 말해 주었습니다. "제수씨! 참 감사한 일입니다. 이제는 술이라는 지옥의 터널에서 빠져나왔으니 말입니다. 다른 친구들은 아직도 술의 향기에 취해 갈 길을 잃어버리고 방황을 합니다. 그러나 동욱이는  건너기 힘들었던 큰 강을 건넜으니 얼마나 다행입니까? 인생 전체를 보고 생각하면 이번 사건이 정화의 시간이 되는 것 같습니다." 우리는 문제와 사건이 발생할 때 눈앞의 혼란스러운 상황만을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우주의 섭리는 영원세계에 초점을 맞추고 우리들을 인도하십니다. 지금 당장 어려움이 찾아옵니다. 힘이 들지만 문제와 사건을 통해 우리에게 주어지는 은혜는 특별합니다. 나 스스로 벗어나지 못하는 중독의 세계에서 벗어날 기회가 주어지기 때문입니다. 지금 친구에게 발생한 문제는 존재가 가볍게 감당할 수 있는 사건이 아닙니다. 그러나 이런 사건이 발생하지 않았다면, 이 친구에게 새로운 세상은 열리지 않습니다. 고통을 동반하는 문제와 사건은 순간적으로 엄청난 충격이 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런 혼란의 시간은 나를 돌아보는 세상에서 가장 고귀한 시간입니다. 사망의 음침한 길을 가던 내 발길을 돌려놓는 위대한 사건입니다.  

문제와 사건이야말로 참 스승입니다. 

몸이 건강하고, 자신이 올바른 길을 가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결코 남의 말을 듣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내가 제일 잘 나가는 존귀한 존재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부처가 마갈타국 왕사성에서 마지막 7년을 설법한 법화경 비유품에 불타는 집이 나옵니다. 집에 불이 타고 있어 집 뜰에서 놀고 있는 아이들에게 불이 났다고 고래고래 소리를 질러도 들은 채 만채 한다는 얘기입니다. 그만큼 지금 내가 하고 있는 것이 좋아서 죽음의 화마가 불어와도 그만두지 못한다는 비유입니다. 세상의 쾌락에 물든 존재가 자신의 마음을 돌이킨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상황인가를 아주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토록 자신의 마음을 돌이켜 새로운 존재로의 길을 가는 것이 힘든 일이지만, 자신이 감당하지 못할 문제와 사건을 만나게 된다면 상황은 달라집니다. 심부전이 온 친구는 30년을 마셔온 술을 끊어버립니다. 목에 갑상선 수술을 한 친구도 담배를 끊어 버립니다. 혼란스러운 환경이 닥치면 우리는 잠시 모든 것을 내려놓고 인생을 되돌아봅니다. 미뤄뒀던 마음의 정리를 하게 되고, 반성을 하게 됩니다. 마음이 정화되는 것이지요. 그리고 좁혀져 있던 시야를 넓혀 전체를 보게 됩니다. 무엇보다 감당하기 힘든 혼란스러운 환경을 통해 새로운 생명으로 진입하게 됩니다. 고통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그 의미를 정확하게 깨달아야 합니다. 귀가 아프도록 들었습니다. "고난이 축복"이라고. 우리는 더 이상 문제와 사건 앞에 울고 불고 하지 말아야 합니다. 평소에 감사하고, 문제와 사건이 발생하면 더 큰 감사를 해야 합니다. 존재로서 더 아름답고 찬란한 길을 갈 수 있는 삶이 펼쳐지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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