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유달리 천재지변이 강하게 일어나는 것을 보게 된다. 화산폭발, 홍수, 대지진으로 인한 스나미, 대형화재, 벌레들의 출현 등등. 이런 현상들의 강도가 심해지다 보니 각종 매체에서 들려오는 소리가 있다. "야~ 이제 지구에 종말이 오나 보다"라는 말이다. 특히 한 프로에서는 이런 현상들로 인해 난리난 세상을 향해 지구에 종말이 오는 징후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그런데 이런 TV프로는 달을 가리킨 손가락을 보고 있는 현상과 다를 바가 없다. 왜냐하면 이런 현상들이 왜 일어나는가에 대해서는 의문을 제시하지 않는다. 그저 눈에 보이는 현상으로 지레짐작한다. 그러나 이것은 본질 없는 존재의 삶과 다를 바가 없다.
한 가정이 무너지는 과정을 살펴보라! 냉장고가 고장 났다거나, 값비싼 도자기가 깨어졌다거나, 수도가 센다거나, 보일러가 동파된다거나. 집안에 바퀴벌레가 난립한다고 가정이 깨어지는 법은 결코 없다. 가정의 파괴는 부부의 타락으로 인해 무너진다. 결국, 사람에 의해 가정이 무너지는 것이지 다른 어떤 것으로 무너지는 것이 아니다.
세상도 마찬가지다. 만물의 영장인 존재의 타락으로 인해 세상에 수많은 징벌들이 발생하게 되는 것이며, 인간의 편리함만 생각한 탓에 자연환경이 파괴되었기 때문에 발생하는 현상에 불과하다. 문제는 인간이 것이요, 더 나아가면 나 자신이 문제인 것이다.
모든 종교와 성인들은 다른 무엇을 하기 위해서 존재하는 것이 아니며, 오신 것이 아니다. 우주에서 가장 중요한 인간을 바르게 세우기 위해서 존재하는 것이다. 성경을 보고 불경을 봐도 세상이 무너지는 것에 대해 말하지 않는다. 모든 문제의 원인은 만물의 영장인 존재의 타락으로 비롯되었다는 것을 설명하고 있으며, 그 회복의 길을 가르치고 있다.
모든 경전에서 공통적으로 말하는 것이 있다. "무엇보다 지킬 만한 것보다 네 마음을 지키라!"라는 말이다. 나의 타락이 관계의 파괴요, 가정의 파괴요, 사회의 파괴요, 나라의 파괴요, 결국 세상의 파괴로 연결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제는 세상을 향해 꼽혀 있는 존재의 초점을 뽑아서 내 안에 심어 놓아야 한다. 나의 실체를 정확하게 볼 수 있는 자리에 심어 놓아야 한다. 잘 생각해 보라. 내가 회복되지 않으면 세상 모든 것이 올바르게 보이지 않는다. 그러다 보면 만물의 영장이 세상보다 작은 존재로 서 있는 것이 자연스러운 것처럼 느껴진다. 그래서 결국, 기장이 없는 비행이 되고 마는 것이다.
존재의 회복, 나의 회복! 이것이 진정으로 나를 사랑하는 증거이며, 세상을 사랑하는 증거가 된다는 사실을 이해하겠는가? 이제는 겸손히 나를 점검하는 시간을 가져보자! 무엇인가를 채우기 위해 책을 읽기 전에 나를 비우기 위해 책을 읽는 자가 아름다운 존재임을 공유하자!
세상이 문제가 아니라 내가 문제인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