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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룡점정이 절실히 필요한 시대에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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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주적온유함 2024. 6. 12.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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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은 한 수로 결정된다. 

 

해 질 녘 산행을 갔다가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었습니다. 오르막길을 걸어 올라가고 있는 반대편 윗길에서 오랜 친구가 걸어오고 있었습니다. 우연한 만남이었습니다. 함께 저녁을 같이 먹자는 말에 , 기다렸다는 듯이 오케이 사인이 나왔습니다. 맛있는 돼지국밥을 먹으면서 느닷없이 친구의 입에서 흘러나온 말은 바둑이야기였습니다.  

친구의 말 "확실히 고수는 다르더라"

나의 대답 "뭐가?"

"민수하고 3알 깔고 바둑을 두는데, 다 이겼다고 생각했던 결과가 막판에 완전히 뒤집히더라"

"하수가 보지 못하는 것을 보는 것이 고수아이가!"

"바둑의 마지막 한 점에 승패가 완전히 갈리더라 카이"

"그기 바로 화룡점정아이가!"

요즘에 tv를 장악하는 프로는 오디션프로입니다. 각 방송국마다 오디션프로를 통한 인재 발굴에 열을 올리는 현실입니다. 한류 팝을 비롯하여 트롯 전쟁시대에 돌입했으며, 뮤지컬, 댄스까지 모든 방송이 오디션을 통한 스타의 등용문으로  장식하고 있습니다. 각 분야의 전설들을 앞에 두고 펼쳐지는 도전자들의 대결하는 모습이 살벌한 전쟁터를 방불케 합니다. 프로에 등장하는 도전자들은 평소에 어디를 가더라도 인정을 받을 만한 실력을 겸비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깐 TV까지 나오게 되었겠지요? 그러나 전설들 앞에서는 아무리 뛰어난 도전자라 해도 그 부족함이 그대로 드러나는 법입니다. 실력 발휘를 한바탕 하고 숨을 고르고 있는 도전자들에게 전설들의 한마디 조언이 들어갑니다. 횟수를 거듭할수록 고수들의 정확한 한 수에 도전자들의 실력이 일취월장하는 것을 보게 됩니다. 많은 말을 하지도 않습니다. 단지 깨닫지 못하고 있는 한 수를 들려주었더니, 그 한 수의 묘미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 낸 결과로 나타나는 것입니다. 고수들의 날카로운 칼끝은 화룡점정이 되어 날지 못하던 도전자들의 날개가 되어 준 까닭입니다.

지금의 시대는 너무 가볍습니다. 

지금 이 시대는 말이 너무나도 많은 시대입니다. tv를 틀고, 라디오를 켜고, 서점을 가고, 세상 어디를 가더라도 좋은 말은 홍수처럼 넘쳐납니다. 철학이 판을 치고, 인문학이 대세를 이룹니다. 종교도 이제는 벼랑 끝에 매달려 그저 숨 고르기만 하고 있는 수준입니다. 그러나 홍수가 나면 먹을 수 있는 물이 없어집니다. 이처럼 듣기 좋은 말이 널려있는 시대이지만 내가 올바른 의식으로 무장되고 성장할 수 있는 적재적소의 말을 만나기는 결코 쉬운 것이 아닙니다. 인연은 무엇보다 소중합니다. 군사부일체라는 말을 빗대어 보면 인연가운데서도 임금과 스승과 부모와의 인연이 가장 소중하다는 것을 한마디로 정리해 놓습니다. 그중에서도 진정한 스승이 절실히 필요한 세상이 되었습니다. 진정한 스승을 찾기가 힘이 듭니다. 절대적 위치에서 부족함을 정확하게 터치해 주는 스승을 만나는 것은 특별히 선택받은 자들의 몫인 것만 같습니다. 종교인들도 답을 알지 못합니다. 그저 종교행위를 통해 답을 찾으라고만 얘기합니다. "기도하세요, 3000배 하세요!" 스스로 깨닫는 것이 가장 정확한 길인건 분명합니다. 이런 말을 누가 못 합니까? 어린아이도 지적해 줄 수 있는 수준에 불과합니다. 진정한 스승이라면 고통의 여정가운데서 묶여 있는 존재의 실타래를 풀어줄 수 있는 실력을 겸비해야 합니다. 이런 실력자를 찾을 수 없다는 말입니다. 

화룡점정을 찍어주는 스승을 만나야 합니다. 

​아무나 스승의 자리에 앉을 수는 없습니다. 수십 년의 세월 고통의 터널 속에서 고뇌하고, 무너지고 일어서기를 반복해야 합니다. 결국 자아의 성이 다 무너지고 거룩한 내면의 성이 회복된 존재가 진정한 스승의 자리에 앉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유튜브를 보면 천지에 도사와 스승이 깔려 있습니다. 그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너무나도 가볍고, 만물의 영장인 존재의 확립에 대한 메시지를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존재의 올바른 확립이 없다면 가변적인 것들은 가치를 상실해 버립니다. 가변적인 모든 것들도 존재가 올바르게 정립되었을 때 비로소 그 빛을 발하게 된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진정한 스승은 말로 되는 것이 아니라 삶으로 표현되어야 합니다. 세상 어떤 시련과 풍파에도 요동치 않는 견고한 성을 마음속에 간직하고 있어야 합니다. 갈급함에 허덕이는 존재에게 필요한 메시지를 정확하게 전달하여 문제를 해결시킬 수 있는 실력자가 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 문제를 통하여 존재확립에 대한 의견제시를 분명히 할 수 있어야 스승이라 칭함을 받을 수 있습니다. 우리가 어떤 인연을 만나느냐에 따라 하늘의 사람이 되기도 하고 땅의 사람이 되기도 합니다. 이 내용을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나의 모순과 오류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제시해 줄 때 일취월장할 수 있는 존재로 발돋움할 수 있고, 반대로  지옥의 입구로 안내받는 경우도 생긴다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나를 알고 나를 올바른 존재로 확립시켜 줄 수 있는 스승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지금의 시대는 행위의 시대가 아니라 아름다운 표현을 하며 사는 행함의 시대입니다. 진정한 스승은 이런 삶의 본이 되는 분이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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